
유튜브가 엑셀방송 채널을 지우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 쇼츠에 안 뜨게 하는 설정
후원금 순위를 엑셀 표처럼 띄워 놓고 출연자끼리 경쟁시키는 이른바 '엑셀방송' 채널들이 10월 말부터 유튜브에서 잇달아 삭제되거나 라이브가 끊기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이런 방송이 쇼츠를 타고 청소년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미성년자가 큰돈을 후원하는 일까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 뒤입니다.
다만 채널 몇 곳이 사라졌다고 아이의 쇼츠 피드가 바로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목과 채널명을 바꿔 방송을 이어간다는 의혹이 나왔고, 예전 방송 장면을 잘라 만든 쇼츠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번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짧게 정리하고, 부모가 유튜브에서 직접 해 둘 수 있는 설정을 아이 계정 종류별로 모았습니다.
유튜브 엑셀방송 제재, 무슨 일이 있었나
엑셀방송은 여러 출연자가 시청자 후원금을 두고 경쟁하면서, 후원자와 후원 금액 순위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공개하는 인터넷 방송입니다. 아프리카TV(현 SOOP)에서 유행하던 형식인데 최근 유튜브로 넘어오면서, 노출이 많은 의상과 후원 금액에 따른 자극적인 행동으로 선정성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유튜브로 몰린 이유로는 후원 구조가 꼽힙니다. 기존 방송 플랫폼과 달리 개인별 후원 상한이 없고, 계좌로 바로 후원을 받을 수 있으며,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도 없다는 것입니다. 10월 하순에는 유튜브에서 운영되는 엑셀방송이 100여 개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성인 인증 없이 보고, 계좌로 후원하는 구조
일부 방송은 따로 성인 인증을 거치지 않고 볼 수 있었고, 화면에 계좌번호를 띄워 미성년자도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방송 장면이 쇼츠나 릴스 같은 짧은 영상으로 다시 편집돼 퍼지는 것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10월 16일에는 초등학생 딸이 엑셀방송 진행자에게 약 200만 원을 후원했다는 학부모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아이는 진행자가 자기 닉네임을 불러 주고 반응해 주는 것이 좋아서 계속 보냈다고 했고, 학부모는 환불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감사 이후 이어진 채널 삭제
이 문제는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차례 다뤄졌습니다. 자극적인 방송이 쇼츠와 릴스로 청소년에게 퍼진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로 들어오지 않은 돈을 후원처럼 띄우는 '가짜 후원' 의혹, 개인 계좌로 직접 보내는 후원이 결제 한도 규제의 사각지대라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유료 후원 가이드라인을 손보고 플랫폼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 보완을 돕겠다고 답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10월 23일부터 진행 중이던 엑셀방송이 갑자기 끊기거나 계정이 정지되는 일이 이어졌고, 27일 전후로는 엑셀방송 채널 여러 곳이 잇달아 삭제됐습니다. 삭제된 채널에는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에 따른 삭제 안내가 표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제재 규모와 채널별 삭제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는 라이브 방송에도 커뮤니티 가이드가 똑같이 적용되며, 위반하면 연령 제한이나 삭제, 라이브 스트리밍 권한 정지까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성적 만족을 위한 선정적인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제재를 피하는 방송과 남아 있는 쇼츠
제재가 시작된 날부터 이를 피해 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방송 제목을 요리 레시피나 노래·춤 방송처럼 바꾸고, 연령 제한을 걸어 둔 채 비슷한 방송을 이어 갔으며, 화면의 계좌번호는 가리는 대신 홈페이지나 메신저로 계좌 후원을 계속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채널이 삭제된 뒤 다른 기존 계정을 확보해 이름을 바꾸고 방송을 이어 갔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실제 운영 주체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유튜브 정책상 채널이 폐쇄된 운영자는 새 채널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의 채널을 빌려 방송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예전 방송의 자극적인 장면을 잘라 만든 쇼츠는 여전히 남아 있어, 라이브 방송 제재만으로는 청소년 노출을 다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이 쇼츠에 안 뜨게 하려면, 먼저 계정 종류부터 확인하세요
유튜브의 자녀 보호 기능은 아이가 어떤 계정으로 보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유튜브가 안내하는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구분 | 대상 | 부모가 조정할 수 있는 것 |
|---|---|---|
| YouTube Kids | 어린 아이를 위한 별도 앱 (콘텐츠 설정: 만 4세 이하, 만 5~8세, 만 9~12세) | 연령별 콘텐츠 등급, 승인한 콘텐츠만 보기, 채널·동영상 차단, 시청 시간 타이머 |
| 보호자 감독 어린이 계정 | 만 13세 미만(국내는 만 14세 미만), 부모가 일반 유튜브 시청을 허락한 자녀 | 콘텐츠 설정, 채널 차단, 기록 일시중지·삭제, 자동재생 사용 중지, 일일 Shorts 피드 한도 |
| 청소년 계정 | 만 14세 이상, 부모 계정과 연결하면 보호자 감독 청소년 계정 | 일일 Shorts 피드 한도, 휴식·취침 시간 알림, 자녀의 채널 활동 확인 |
이 설정들은 아이가 자기 계정으로 로그인해 볼 때 적용됩니다. 아이가 부모 휴대폰이나 로그인하지 않은 공용 태블릿으로 본다면, 뒤에 정리한 제한 모드와 추천 관리를 함께 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자 감독 어린이 계정의 쇼츠·콘텐츠 설정
부모 계정과 연결된 어린이 계정이라면 부모 휴대폰의 YouTube 앱에서 대부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연결된 부모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오른쪽 아래 '나'를 누르고, 설정에서 '가족 센터'를 열어 자녀를 고르면 됩니다. Family Link 앱을 쓴다면 자녀를 고른 뒤 관리, 콘텐츠 제한, YouTube 순서로 들어가도 됩니다.
- 1콘텐츠 설정 낮추기 '콘텐츠 설정' 옆의 수정을 눌러 둘러보기, 더 둘러보기, 대부분의 YouTube 가운데 아이 나이에 맞는 단계를 고릅니다. 감독 대상 계정에 콘텐츠 설정을 정해 두면 아이가 검색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는 영상이 그만큼 더 제한됩니다.
- 2일일 Shorts 피드 한도 정하기 가족 센터에서 자녀 계정을 고르고 '시간 관리'에서 하루 동안 쇼츠 피드를 넘겨 볼 수 있는 시간을 정합니다. 한도에 닿으면 그날은 더 이상 스크롤할 수 없고 다음 날 아침 자동으로 풀리며, 2026년 3월부터는 한도를 0으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 3자동재생 사용 중지 켜기 '자동재생 사용 중지'를 켜 두면 아이가 직접 자동재생을 다시 켤 수 없습니다. 영상 하나가 끝난 뒤 다음 영상이 저절로 이어지지 않게 됩니다.
- 4보지 않았으면 하는 채널 차단 연결된 부모 계정으로 로그인한 상태에서 특정 채널을 차단해, 아이가 그 채널을 보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 5시청 기록·검색 기록 일시중지 두 가지를 켜 두면 새로 본 영상과 새로 검색한 단어가 다른 영상 추천에 쓰이지 않습니다. 이미 쌓인 기록은 가족 센터의 '기록 삭제'로 지울 수 있습니다.
청소년 계정의 쇼츠 시간 제한
만 14세 이상은 보호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 청소년 계정으로 자동 설정됩니다. 연령 제한이 걸린 콘텐츠는 볼 수 없고, 휴식 시간과 취침 시간 알림이 기본으로 표시되며, 업로드한 영상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올라갑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만 16세가 되어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이 자기 계정을 부모 계정과 연결하면, 부모가 가족 센터의 '시간 관리'에서 일일 Shorts 피드 한도와 휴식·취침 시간 알림을 정할 수 있습니다. '채널 및 활동'에서는 자녀가 가진 채널, 업로드한 영상 수, 진행한 라이브 수, 다른 영상에 남긴 댓글 수, 구독 중인 채널 수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청소년도 가족 센터에서 감독 기능을 직접 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정만 걸어 두기보다, 왜 쇼츠 시간을 정해 두는지 아이와 먼저 이야기해 두는 편이 오래갑니다.
연령 제한을 걸어 둔 방송은 청소년 계정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령 제한 없이 올라온 짧은 편집 영상까지 모두 걸러진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쇼츠 피드 한도를 함께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 휴대폰이나 공용 태블릿으로 볼 때
제한 모드 켜기
제한 모드는 성인용일 수 있는 콘텐츠를 걸러 주는 선택 설정입니다. 컴퓨터에서는 오른쪽 위 프로필 사진을 누른 뒤 아래쪽 '제한 모드'에서 켜고, 앱에서는 설정 메뉴에서 켤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동영상 제목과 설명, 메타데이터, 커뮤니티 가이드 검토 결과, 연령 제한 여부 같은 신호로 콘텐츠를 거릅니다.
제한 모드는 계정이 아니라 브라우저와 기기 단위로 작동합니다. 아이가 쓰는 브라우저마다, 브라우저 안의 프로필마다 따로 켜야 하고, 켜 두면 동영상 댓글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뜬 영상은 '채널 추천 안함'
엑셀방송 쇼츠가 피드에 떴다면 영상 옆 점 세 개 메뉴에서 '채널 추천 안함'을 고릅니다. 그 뒤로는 해당 채널의 영상이 추천되지 않지만, 그 채널을 구독하거나 검색하거나 채널 페이지에 직접 들어가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시청 기록에서 해당 영상을 지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청 기록의 일부나 전체를 삭제하면 유튜브가 앞으로 그 콘텐츠를 기준으로 영상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가이드에 어긋난다고 생각되는 영상은 신고해 유튜브가 검토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필터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유튜브도 부적합한 영상을 걸러내지만 어떤 자동 필터 시스템도 완벽하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설정은 노출을 줄이는 장치로 보고, 아이가 어떤 영상을 보는지 가끔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뉴 이름과 위치는 앱 버전과 기기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후원 결제는 설정만으로 막기 어렵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9년 유료 후원 아이템의 결제 한도를 이용자당 하루 100만 원 이하로 두고, 미성년자가 결제할 때는 법정대리인 동의를 받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고, 방송 화면에 띄운 계좌로 직접 보내는 후원은 이런 한도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힙니다.
아이가 쓰는 안드로이드 기기라면 Play 스토어 설정의 구매 인증을 모든 구매마다 요구하도록 바꿔 두면, 앱 안 결제가 비밀번호나 생체 인증 없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Google은 기기에 아이의 지문이나 얼굴이 등록돼 있으면 그것으로도 구매가 승인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안내합니다. 계좌 이체는 이런 설정으로 막을 수 없으니, 방송에서 계좌로 돈을 보내는 일이 있는지 아이와 직접 이야기해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후원한 돈이 있다면, 민법상 미성년자가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한 법률행위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부모 명의 휴대폰이나 카드로 성인인 것처럼 속였다면 취소가 어려울 수 있어, 구체적인 대응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리하면
유튜브의 엑셀방송 제재는 이제 시작 단계이고, 제목을 바꾼 우회 방송과 남아 있는 편집 쇼츠까지 바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아이 피드를 지키려면 플랫폼 조치를 기다리기보다 계정 설정을 함께 손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아이가 자기 계정으로 본다면 가족 센터에서 콘텐츠 설정, Shorts 피드 한도, 자동재생 사용 중지, 채널 차단부터 챙기세요. 부모 기기나 공용 태블릿으로 본다면 브라우저마다 제한 모드를 켜고, 피드에 뜬 채널은 '채널 추천 안함'으로 정리하시면 됩니다.
참고한 자료
한국경제, 유튜브 한국 엑셀방송 채널 삭제와 국정감사 (11월 1일)
스포츠서울, 유튜브 엑셀방송 제재 시작과 우회 방송 (10월 24일)
국제뉴스, 유튜브 엑셀방송 채널 삭제·송출 차단 (10월 29일)
매일신문, 초등생 엑셀방송 후원과 결제 취소 가능성 (10월 20일)
YouTube,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선택사항
YouTube 고객센터, 부모 감독 어린이 계정의 자녀 보호 기능 및 설정
YouTube 고객센터, 가족 센터의 청소년 감독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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